2010년 7월1일부터 보행자 우측통행이 전면적으로 실시가 된 후, 5년 째가 돼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야탑에서 영등포로 출근을 한다.
신도림 역에 도착을 하면 거의 대부분 8시 30분에서 40분 정도가 된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꽉 차는 시간이다.
전철에서 내려서부터 환승을 하러 갈 때까지 계단이 2개가 있다.
시간은 거리로 보면 고작 3분 남짓?
그러나 정작 걸리는 시간은 3분이 넘는다.
이 시간이 나에게는 하루 중에서 제일 짜증나는 시간이다.
전철에서 내려서 올라가는 사람, 타려고 내려 오는 사람들이 계단에서 뒤엉킨다.
먼저 가야 된다는 생각만 있어서 이때부터는 우측이고, 좌측이고가 없다.
서로 우측으로 다니는 것만 지켜도 통행하는데 불편도 없고, 시간도 줄어들것 같은데
'나는 빨리 가야 한다.' 는 식으로 하다 보니
뒤엉켜서 시간도 더 걸리고 아침부터 서로 짜증이 나는 것 같다.
첫 번째 계단을 올라가고 나면 통로에서 또 사람들이 뒤엉키고,
두 번째 계단을 올라갈 때에도 또 사람들이 뒤엉킨다.
두 번째 계단은 가운데를 막아서 좌우를 구별해 놨고,
위에는 '내려가는 곳이니까 진입금지' 라고 표시를 해 놨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다.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는데도 무작정 내려 온다.
그러다가 서로 부닥치면 당연히 왼쪽 계단으로 내려온 사람이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기본 상식인데,
자기가 잘못한 것은 생각도 안하고 오히려 성질을 낸다.
어이가 없다.
앞에 가는 사람의 신발이나 옷을 밟아도, 사과도 없다.
밟혀서 뒤돌아 보면
'사람이 많다 보면 당연히 밟을 수도 있는 거지 뭘 보냐?' 는 식이다.
처음에는 '여기는 원래 저런 사람들만 다니나?' 란 생각까지 했었다.
세 번째 영등포에 도착을 해서 내리면
지하상가를 지나가야 한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여기는 그나마 좀 낫다.
이렇게 세 군데를 지나서 일터에 도착을 하면
일을 하기도 전에 진이 빠진다.
처음에는 '그래 내가 그냥 피해서 가면 되지' 했었는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처음에는 '오른쪽으로 좀 다니세요' 라고 말도 해 봤다.
소용이 없다.
출근할 때는 눈도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리나 보다.
조금만 생각을 하면 서로 좋을 텐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출근할 때는 나만 바쁜 게 아니라 서로 바쁜 시간이다.
나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도 생각하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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