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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재미난 글

남을 가르치고 싶다면

by dbdyd 2008.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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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아는 것은 남들도 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간혹 내가 아는 것이 아주 최신의 정보이고, 그것이 최선인양 과신하며 얘기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는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다. 절대 과신하지 마라. 그리고 함부로 가르치려 들지 마라. 상대는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게 가장 좋다.

그런데 자신이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아는척하고, 모르면서도 아는척 하는 실수를 범한다. 이런 실수는 대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거짓말쟁이나 허풍쟁이로 낙인 찍히는 건 한순간 이다. 사소한 말실수로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려선 곤란하지 않겠나.

자신감과 무모함은 다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다. 원래 많이 알면 알수록 함부로 말하지 못하고 신중해지는 반면, 어설프게 알수록 과감하고 함부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주위에서 '내가 아는 것은 상대방도 안다'는 평범한 진리를 망각하여 실수하거나 비즈니스에서 실패한 사람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고객관계관리(CRM)에 대해 최근 들어 관심을 가지게 된 IT기업 대표 A가 있었다. CRM을 이론만으로 보면 얼마나 환상적이던가. 그 개념 자체는 훌륭하지만 막상 실행이 그리 만만치않다.

그러나 최근 들어 관심을 가진터라 아직 환상적인 개념에 대해서만 환호하고 있을 뿐이던 그 사람은 프로젝트 때마다 CRM에 대한 얘길 늘어놓길 좋아했다. 온라인으로 들어온 고객들을 CRM을 통해 속속들이 분석하고 개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기대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얘길 자주 쏟아냈고, 자기 회사가 그것을 제대로 할 자신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그 회사가 CRM 전문성을 가진 것도 아니고, A가 CRM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도 결코 아니었다. 늘 옆에서 보면서 불안불안 했던 터였는데, 어느날 프로젝트를 수주받으려고 만난 클라이언트 B 앞에서 드디어 일이 벌어졌다.

역시나 그날도 CRM에 대해 얘기하면서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B는 대학원에서 CRM을 공부하였고 학위 논문도 CRM에 대한 것이었으며, 최근까지 최신 CRM 트렌드에 대한 책을 보고 있었던 것.

그 사실을 모른 A 는 하룻강아지가 범무서운줄 모르고 앞에서 설쳐댄 꼴이었다. A는 자신이 아는 것을 너무 과대포장하여 많이 얘기하는 실수를 저지른 반면에, B는 자신이 충분히 아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얘기를 경청했던 것이다. 성공의 언어와 실패의 언어가 적절히 교차한 순간이었다.

이런 실수담은 누구나 한번 겪었을 만큼 흔하다. 중요한 건 실수를 안하도록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겠지만, 더 중요한건 한번 실수했다면 그것을 값진 교훈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한번의 말 실수는 상대도 이해해줄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의 동일한 실수는 더 이상 실수가 아니다.

반대로 너무 겸손할 필요도 없다. 좀 더 많은 것을 알도록 준비하는게 필요한 것이지, 자기가 아는걸 너무 숨기거나 낮출 필요는 없는 것이다. 자기비하와 겸손은 다르다. 간혹 겸손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고 자기비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대로부터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위험성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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